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취임식’ 개최
재능기부로 ‘비용제로’, 6명의 시민시장과 취임사 낭독

 

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제36대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제36대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제 서울은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 이제 서울은 따뜻하고 안전하고 희망과 꿈이 있는 사람 제일의 도시, ‘사람특별시’로 나아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2기 시정이 1일 시작됐다. 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4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취임식에서 박 시장은 “민선 6기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의 주인공, 민선 6기 4년의 주인공은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이라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올 4년 동안, 서울은 지난 2년 8개월보다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한 도시가 됩니다. 재난과 궁핍으로부터 안전하고, 불필요한 경쟁으로부터 자유롭고, 도시의 경제적 성장이 시민 모두의 보람이 되는 ‘시민특별시’로 나아갑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박 시장은 “민선 6기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한 삶을 시정의 제일 가치로 삼을 것”이라며 “재난과 사고로부터의 안전, 범죄와 공포로부터의 안전, 불공정과 부패로부터의 안전, 질병과 공해로부터의 안전, 빈곤과 비인간적 환경, 불량한 먹거리로부터의 안전, 주거 불안과 일자리 불안, 교육 불안으로부터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서울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일 열린 서울시장 취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외에도 6명의 시민시장도 각자의 취임사를 낭독했다.
1일 열린 서울시장 취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외에도 6명의 '시민시장'도 각자의 취임사를 낭독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시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서울형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신촌·홍대·합정 밸리, 상암DMC, 동대문 창조경제클러스터, 구로G밸리, 개포ICT 등 5대 창조경제 거점과 마곡, 창동·상계, 홍릉의 3대 지식기반 허브는 성장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10만 창조인력을 키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치러진 서울시장 취임식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소박한 취임식으로 서울시는 별도 비용이 없는 ‘비용 제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와 노란 리본이 가득한 서울시청 광장 한 켠, 신청사 정문 앞 공간에 서울시 직원들과 인근 회사의 직원들, 오가던 시민들이 발을 멈추고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식이 치러졌다.

취업준비생 한주리(24)씨의 사회로 시작된 취임식에는 15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가 애국가 반주를 맡았고, 아마추어 가수 윤성림(39)씨가 선창자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과 함께 등장해 각자의 취임사를 낭독한 6명의 ‘시민시장’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0일부터 ‘내가 시장이라면’을 주제로 시민들로부터 취임사와 프로그램 아이디어, 행사 재능기부를 공모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6명의 시민시장은 사회복지사, 대학생, 고등학교 교사, 디자이너, 어르신 등으로 안전한 대중교통 체계 마련, 장애인 처우 개선, 어르신 복지 증진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시장’들의 취임사 이후 등장한 박원순 시장은 앞에 밝힌 ‘시민시장’들의 취임사는 “자신의 취임사의 일부”라며 그들의 약속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임식의 마지막은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플래시몹이 장식했다.
취임식의 마지막은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플래시몹'이 장식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행사의 마지막은 그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플래시몹’이었다. 비틀즈의 ‘이매진’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이 한 줄로 서서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것이었다. 박 시장 주변에 있던 시민들부터 시작한 ‘플래시몹’은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멀리까지 이어졌다. 취임식 이후 박 시장은 직접 무선마이크를 들고 시민들을 인도해 시민청과 집무실을 안내하며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취임식에는 타요버스도 참가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에는 '타요버스'도 참가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취임식이 열린 서울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소망나무. 이 소망나무에는 시민들의 미래비전과 소망을 담은 희망종이가 매달려 있다.
취임식이 열린 서울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소망나무'. 이 소망나무에는 시민들의 미래비전과 소망을 담은 희망종이가 매달려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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