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곳 중 1곳이 혈연 간 상속재산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 중이다 ⓒ뉴시스‧여성신문
재벌 2곳 중 1곳이 혈연 간 상속재산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 중이다 ⓒ뉴시스‧여성신문

‘재벌 2곳 중 1곳’

국내 재벌 기업 2곳 중 1곳이 형제 간 상속재산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4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40대 재벌그룹 중 형제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과 관련해 분쟁을 겪은 곳이 17곳(42.5%)으로 집계됐다. 

최근 ‘형제의 난’이 일어난 효성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79)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변호사(전 부사장, 45)가 형 조현준 사장(46)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43)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 메니지먼트’와 ‘주식회사 신동진’의 배임 횡령 혐의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국내 1위 재벌그룹인 범 삼성그룹 일가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1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형제지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83)간 소송전이 불거졌다. 이맹희 전 회장은 현 이재현 CJ그룹 회장(54)의 부친이다. 삼성과 CJ 간 소송 분쟁은 삼성 측이 승소하고 이맹희 전 회장의 상고 포기로 종결됐다. 

이외에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92)과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82)은 '라면'사업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왕자의 난'으로 유명한 범 현대그룹 일가 2세들 간 경영권 분쟁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으로 분리되면서 일단락 됐다. 두산그룹 역시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을 가지고 다퉜다.

또 금호구룹 가는 구조조정과 함께 계열 분리 절차를 밟는 것과 함께 시작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69)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66) 간 경영권 분쟁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 대성그룹도 사명을 둘러싼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72)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62) 간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편 재벌그룹 중 SK와 LG, GS, 신세계, LS, 부영, OCI, 동국제강, 영풍 등은 아직까지는 외부로 드러난 혈연간 경영분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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