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희 부산여성연대회의 회장
여성 사회참여 돕는 ‘여성 재능기부 센터’ 제안

 

부산지역 대표 여성단체협의체 중 하나인 부산여성연대회를 이끄는 이옥희(55·사진) 회장은 14년째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지역 일꾼이자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힌다.

이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부산여성연대회의는 부산에 있는 노인복지, 여성성폭력, 문학치료 등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비정부기구(NGO)다. 이 회장은 앞으로 ‘여성 의원 만들기 학교 운영’과 ‘평등 성교육’ 등 각종 교육사업을 비롯해 성폭력 피해자 치료,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의료비 지원, 무료 급식 제공 등 여성의 권익 향상과 사회진출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오랜 기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이 회장은 “우연히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어렵고 힘든 삶을 돌아보게 됐다”며 이후 자연스레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민원 해결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을 때를 꼽았다. “장애우들의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나 장애인복지법에 대한 문의가 오면 상세히 알려주고, 장애아를 둔 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등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애썼어요.”

이 회장은 “여성단체 대부분은 사비를 들여 어렵게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비 부족으로 문을 닫는 단체도 있다”며 시의 예산지원이 없어 주요 사업들이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시는 각 단체의 성격과 활동 사항에 맞게 예산을 골고루 분배해 여성단체들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회장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사회와 단절된 여성들이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참여를 희망해도 문의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성의 사회참여를 늘리는 방안으로 ‘여성 재능기부 센터’ 개설을 제안했다.

또 “여성이 육아와 함께 직장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라는 사회적 편견부터 해소돼야 한다”며 “시 차원에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산 지역 5개 여성단체협의체 간 교류가 부족하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각자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느라 서로 교류가 안 되는 것”이라며 “여성단체들이 모여 의논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동 사무실이 개설된다면 이들이 부산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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