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 앞에서 문 앞까지(Door to Door)’ 소형화물을 포장, 전
달해 주는 택배산업이 뜨고 있다는 소식. 통신판매와 TV홈쇼핑에
힘입어 급성장한 택배산업은 전자상거래와 만나면서 일약 21세기 유
망업종으로 자리매김 중.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1세기에는 소프트웨어 산업과
택배산업이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는
데... 택배업체 성공의 키워드는 ‘정보화’로, 이제는 웬만한 택배업
체들은 이동통신업체들과 제휴해 위성이나 기지국을 이용한 택배화
물차량의 위치추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택배 서비스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
한다는 평. 전문가들은 컴퓨터로부터 먹거리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한 업체가 감당해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서비스
의 특화가 필요하다고 지적. 또한 배달지연 문제도 택배산업의 경쟁
력을 높이기 위해 꼭 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
택배시장에서 한판 붙은 4대 그룹
택배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7년으로, 일양해
운에서 DHL 국내대리점 형식으로 국제간 상업서류 송배달을 시작
하면서부터. 그 후 92년 한진에서 택배사업을 시작하고, 고질적인 교
통체증으로 오토바이 퀵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일반화. 93년과
94년, 대한통운과 현대물류가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이 세 업체가
전체 물류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최근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증가로 택배산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
르자 이 시장이 재벌그룹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 삼성과 LG, SK
가 현대의 뒤를 이어 택배산업 진출을 결정한 상태라는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새 택배전문인력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
향후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이 예상된다나.
그 때를 아시나요?
“70년대 초반에는 자전거나 손수레로 선물을 배달했지요. 7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배달 수단으로 등장했는데 미국 중고차인
삼륜용달차 였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물류팀에서만 29년째 근무하
고 있는 송주권 부장의 말. 국산 트럭으로 배달을 시작한 것은 80년
대 들어서였고 이 때 비로소 택배 및 배달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었
다고 송부장은 회고.
신세계의 경우 올해 설 선물 배달을 위해 총 3천명의 인원, 1천5백
대의 트럭이 동원 되었고, 그 외에도 택시 2백대와 3백여대의 퀵서
비스 오토바이까지 가세하여 지난 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7만건의
배달을 완료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