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인터뷰] 장애인체육상 이도연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여자 개인 16Km H1-5 타임트라이얼에서 1위를 기록한 이도연 선수가 금메달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여자 개인 16Km H1-5 타임트라이얼에서 1위를 기록한 이도연 선수가 금메달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에는 평범한 아줌마였지만 이제는 한 명의 국가대표 선수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2016 리우페럴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따내 그동안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2014여성체육대상 장애인체육상을 받은 이도연(42·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선수는 핸드사이클로 인해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었다며 주위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올해 5월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한 이도연은 이탈리아 월드컵 개인 도로독주 15㎞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7월 스페인월드컵, 8월 미국세계선수권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10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석권했다. 핸드사이클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선수가 거둔 성과여서 더욱 놀랍다.

“핸드사이클을 타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어요.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할 때 오르막이 나타나요. 아무리 팔을 저어도 안 올라가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포기하고 싶어져 눈물이 납니다. 지난날이 생각나면 더 눈물이 납니다. 온갖 생각이 다 나요. 한번씩 내가 왜 이걸 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이제는 극복했습니다.”

지난 1991년 이도연은 불의의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계속되자 우울증이 걱정돼 탁구를 시작했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탁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제대로 운동을 하고 싶었다. 근력이 좋은 이도연은 핸드사이클을 선택했다. 

이도연은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국가대표가 주는 무게감을 알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루 6시간 동안 자전거만 타다가 쓰러진 적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핸드사이클이 좋다고 한다.

“핸드사이클 국가대표가 돼서 정말 좋습니다. 지칠 때까지 훈련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육상 필드 선수 당시 신기록도 많이 냈지만 핸드사이클은 특히 더 욕심이 나요. 올림픽에서 성과를 한 번 내기 전까지 다 포기하고 선수로 살자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나 자신을 포기하고 감독님 지도를 잘 따라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도연의 꿈은 2016 리우올림픽을 향해 있다.

“애들한테도 엄마로서 제대로 못 했고, 부모님은 저 때문에 눈물로 지새우면서 살았어요.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도와준 분들이 많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값진 메달을 따는 거라고 생각해요. 류민호 감독님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실망시키지 않고 선수로서 정말 값진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어요.”

 

핸드사이클 이도연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핸드사이클 이도연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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