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회가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지역 남성들의 가사와 육아 참여 실태 및 이에 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구경북 지역 남성 43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구지역 육아휴직제도 사용자는 2012년 1712명 중 여성이 1680명, 남성은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남성들은 57.5%가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고 계속 일하기 때문인 것으로 대답했고, 45.3%는 ‘주 1일 쉬거나 불규칙한 휴무’로 대답해 노동시간과 육아·가사 참여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육아 참여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동료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육아휴직제도 이용 활성화 방안은 ‘강제 시행의 의무화’ ‘경제적 지원’ ‘사회적 인식의 전환’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의 취업과 자녀 양육에 관한 인식에 대해선 ‘자녀가 어릴 때는 어머니가 전담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에 73.2%가 동의해고, ‘여성이 취업한 경우 가사와 양육에 대한 책임을 동등하게 해야 한다’는 문항 역시 75.6%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대표는 “단순한 육아에서 돌봄으로 확대돼야 한다. 생애주기별 가사와 돌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초·중·고, 대학에서 가사와 육아, 돌봄의 중요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여성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를 지난 11월 26일 대구시민센터 너른마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두현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남성의 가사와 육아참여를 위해선 아이 낳기 좋은 도시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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