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 중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에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이다.
12일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 중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에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이다. ⓒ11번가 화면 캡쳐

11번가, AK몰 등 10개 국내 유통사가 합동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열었으나, 정작 소비자들은 시큰둥하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12일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해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11번가, 롯데닷컴, 엘롯데, 현대H몰, AK몰, 갤러리아몰, CJ몰, 하이마트, 롯데슈퍼, 스파오 인터넷몰 등이 참여해 대대적인 세일을 예고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할인 규모·실질적인 혜택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11번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캐나다 구스 다운 패딩 한정수량 36점을 50% 할인해 판매한다고 예고했다. 9시 정각에 접속하자 실제로 해당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재고가 남은 상품은 옵션 선택으로 20만원 이상을 추가해야 구매할 수 있었다. 

셀린느 트리오백, 루이비통 에바클러치 등 명품도 50% 할인 판매 예정이다. 단 각각 7점, 10점만 한정해 할인 판매된다. "이게 무슨 블랙 프라이데이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이유다. 

실속 없는 '할인 특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닷컴에서 반값 할인 광고 중인 수입 향수 제품은 평소에도 40~46%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또 롯데닷컴은 소프트백 보스턴 크로크(7만1700원), 드롱기 드립 커피메이커 ICM2(2만1900원) 등을 5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온라인 최저가와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었다. 현재 소프트백 보스턴 크로크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지마켓에서 6만8110원에 판매 중이다. 드롱기 드립 커피메이커 ICM2도 옥션에서 2만10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6 골드 16GB 공기계의 경우, 광고와는 달리 정작 신한카드 소유자만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김유라(24)씨는 "대표상품 몇 제외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마저도 할인 제한이나 너무 적은 수량만 판매해서 행사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정효진(27)씨도 "특정 카드 사용시에만 할인 가능, 타 상품과 함께 구입 시에만 할인 적용 등 조건 다 가져다 붙이면서 무슨 할인행사냐"며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