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비정규직 고용
인건비 절감·업무능력 검증하기 위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대로 대법원 앞에서 출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오체투지 2차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대로 대법원 앞에서 출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오체투지 2차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기업 10곳 중 4곳이 현재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급여는 정규직의 81%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213개사를 대상으로 ‘비정규직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40.8%였다. 

고용한 이유로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33.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업무능력 검증 후 채용할 수 있어서’(27.6%),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가 아니라서’(27.6%), ‘인력수급 및 충원이 정규직보다 수월해서’(24.1%), ‘해당업무 보조인력이 필요해서’(18.4%) 등의 응답이 있었다.

특히 업무영역 및 전문성에 대해서는 ‘정규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46%나 되었다. 그러나 급여는 정규직 대비 평균 81% 수준이었다. 똑같은 업무를 해도 정규직이 100만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81만원만 받고 있는 셈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대 이하’와 ‘30대’(각각 28.7%)에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41.4%)의 비율이 높다는 응답이 남성’(39.1%)보다 많았다.

고용형태는 주로 ‘계약직’(60.9%, 복수응답)이었다. 뒤이어 ‘파견직’(18.4%), ‘아르바이트’(14.9%), ‘용역직’(12.6%), ‘프리랜서’(6.9%) 등의 순이었다. 

비정규직이 많은 직무분야로는 ‘제조/생산’(23%)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계속해서 ‘일반사무’(21.8%), ‘단순노무’(21.8%), ‘서비스’(14.9%)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적이 있는 곳은 58.6%에 그쳤다.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이유로는 ‘근무 태도가 우수해서’(39.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애사심 및 장기근속 의지가 커서’(17.6%), ‘업무 성과가 좋아서’(11.8%), ‘조직 적응력이 뛰어나서’(7.8%), ‘상사 추천이 있어서’(5.9%), ‘인력 보강의 어려움이 있어서’(5.9%) 등이 있었다. 

이들은 평균 15개월 가량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기업의 80.8%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는 ‘복리후생 등 인건비’(36.6%, 복수응답), ‘동일직무에 높은 연봉 지급’(30.5%), ‘단순 업무자들의 정규직화’(27.7%), ‘해고 및 해고 비용의 경직성’(26.3%)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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