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원대 투자 ‘마타하리’, 조정래 원작 창작 뮤지컬 ‘아리랑’ 눈길
연극계 거장들의 화제작, 국내 배우 재공연작 ‘눈길’

올 한 해 공연족을 설레게 할 대작이 밀려온다. 국내 창작 뮤지컬부터 해외 뮤지컬 오리지널 팀까지 내로라하는 ‘공연 성찬’이 선물처럼 찾아온다. 을미년에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라인업을 모아봤다.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초연작부터 대작까지 ‘눈길’

올해는 역사적 사실이나 고전을 소재로 하는 뮤지컬이 강세다. 제작비 250억원이 든 ‘마타하리’와 조정래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아리랑’이 관심을 모은다.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정보를 판 이중간첩 ‘마타하리’를 그린 대작이다. EMK뮤지컬컴퍼니가 해외시장에 역수출하는 첫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7월 무대에 올리는 ‘아리랑’은 연출 고선웅, 음악감독 박칼린, 작곡 김대성, 무대 박동우 등 믿을 만한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원스’
뮤지컬 ‘원스’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아시아 초연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23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로빈훗’도 눈길을 끄는 화제작이다. 31년 만에 국내 초연되는 ‘팬텀’은 4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팬들과 만난다. 영국과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롱런 중인 뮤지컬 ‘원스’도 한국 무대에 상륙한다.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가수 윤도현과 뮤지컬 배우 이창희가 주인공 ‘가이’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시스‧여성신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시스‧여성신문
팝스타 비욘세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드림걸즈’는 오는 2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는 ‘맨 오브 라만차’는 7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2년 초연 당시 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엘리자벳’은 6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재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만든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도 6월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해외 뮤지컬 오리지널 팀들도 잇따라 국내 팬들과 만난다.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시카고’는 6월 국립국장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버전의 ‘노트르담 드 파리’(1월·세종문화회관),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4월·세종문화회관)도 기대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 연극 ‘해변의 카프카’ ⓒLG아트센터
무라카미 하루키 작,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 연극 ‘해변의 카프카’ ⓒLG아트센터

해외 거장 내한… 연극 재공연도 활발

‘현대 이미지 연극의 연금술사’로 통하는 로베르 르파주가 8년 만에 ‘바늘과 아편’으로 돌아온다. 프랑스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장 콕토와 미국의 유명한 재즈 트럼피터 마일즈 데이비스, 캐나다 출신 배우 로베르 등 세 남자의 사랑과 중독,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정육면체를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무대 세트가 공중에 매달려 있고 극이 시작되면 무대가 회전하며 눈깜짝할 사이에 뉴욕 밤거리, 파리의 재즈 클럽,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로 변신하며 관객들의 눈을 현혹한다. 9월 17∼19일 LG아트센터. 일본 연극계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무대에서 선보인다. 11월 24∼28일, LG아트센터.

국내 배우들의 재공연작도 눈길을 끈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집’과 ‘가족’을 화두로 던지며 우리 존재의 뿌리, 현대인이 상실한 인간의 근원적 가치를 무대에 담아낸다. 오래된 고시원에 사는 집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여기가 집이다’)부터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한 많은 인생 이야기(‘어머니’), 늙은 아버지에게 등 돌린 아들과 딸들(‘리어왕’), 모성을 상실 당한 독재자 연산(‘문제적 인간 연산’)까지 작품 속 ‘문제적 인간’ 군상을 통해 부모와 고향, 조국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가운데 손숙의 ‘어머니’는 김미숙, 김소희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들과 함께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걸쭉한 사투리와 유머, 특유의 애절한 연기가 볼거리다. 1월 31일∼2월 16일 명동예술극장. 한태숙 연출 ‘유리동물원’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비정한 현실을 피해 기억과 환상으로 도피하는 인생을 그렸다. 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등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2월 26일∼3월 10일 명동예술극장.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