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7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길원옥 할머니 뒤로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5월 1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7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길원옥 할머니 뒤로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 마디라도 진실한 사죄의 말을 듣는 게 소원이죠.”

올해 88세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평화를 위한 미국 여정에 나선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미향)는 “길원옥 할머니가 오는 25일부터 12박13일 동안 미국 클리블랜드를 시작으로 워싱턴, 메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4개 도시를 돌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접 알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미국은 2007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여전히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에 촉구한 내용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윤미향 대표는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인신매매’ 희생자라고 부르며 용어 세탁을 통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다. 지난 4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는커녕 반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광복과 종전 70년이 되는 올해 이 같은 현실에 절망하기보다 미국과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국제 여론과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이번 미국 방문길에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해 위안부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 교계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LA나비와 함께 강연회도 열 계획이다.

길원옥 할머니는 “내가 사는 이유는 주어진 사명을 다하며 활동하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정대협은 길원옥 할머니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는 기부금을 모금 중이다(e메일 연락 war_wom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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