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정보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정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88.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메르스 정보 공개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응답자와 ‘미흡하다’는 응답자는 각각 44.3%로 집계됐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8.2%뿐이었고 3.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동일했다.
지역별 부정평가는 광주·전라가 95.2%, 서울 89.6%, 경기·인천 89.0%, 대구·경북 87.8%, 대전·충청·세종 85.2%, 부산·경남·울산 82.8% 순이다.
연령별로는 20대 94.0%, 30대 93.3%, 40대 92.6%, 50대와 60대는 81.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 94.3%, 무당 층 93.5%, 새누리당 지지층 78.0%가 부정 평가를 나타냈다.
특히 정부의 메르스 관련 대책에 대해서도 68.8%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메르스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에 응답자의 60.4%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19.9%, ‘잘 모르겠다’는 19.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은 ±4.4%p, 응답률은 6.1%다.
한편 앞서 한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은 “한국 정부가 정보 공개를 늦춘 탓에 초기 메르스 방역 정책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