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씨가 최근 제기된 자신의 표절 논란을 인정하고 해당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소설가 신경숙 씨가 최근 제기된 자신의 표절 논란을 인정하고 해당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52) 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의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내 단편소설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전설’ 외에도 ‘엄마를 부탁해’,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등 자신의 소설 전반에 대해 제기된 표절 의혹에 관해서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며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겠다”고 밝혔다.

‘무거운 새의 발자국’ ‘멀리, 끝없는 길 위에’ 등 자신의 단편 제목을 시 구절에서 무단 도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에서 제목을 따오는 일은 당시(1990년대 초반) 문단에서 종종 있던 일이며 시인이 제 친구였던 경우도 있다. ”만약 그게 잘못된 일이었다면, 혹시 섭섭한 마음을 가졌다면 제가 잘못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작품 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45) 씨는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통해 신 씨의 단편 ‘전설’(1996)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을 일부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신 씨는 창작과비평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창비 문학출판부도 이날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거센 비판이 일자 창비는 1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신 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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