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석상에서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반 총장은 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엔헌장 채택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도록 한 연방 대법원의 합헌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매일 우리는 인종과 종교, 국적, 성별 혹은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수호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2010년 이후 동성애자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리더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한결같이 동성결혼 합헌에 찬사를 보내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70주년 기념 연설에 앞서 반 총장은 ‘LGBT’(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하비 밀크 재단 메달’을 수여받았다.
ABC-TV는 “평화 수호와 인권 증진,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1945년 창설된 유엔이 오늘날 기후변화와 동성애자 권리, 지속가능한 개발의 이슈까지 포괄하게 됐다”고 평했다.
박길자 기자
muse@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