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란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메르켈 독일 총리의 ‘무티 리더십’ 강조

 

조봉란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실
조봉란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실
 

“여성가족정책관실 업무가 여성, 가족, 보육, 다문화, 청소년 등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달라 어려움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특히 양성평등법 시행에 따른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읽어 좋은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

지난해 말 다문화·청소년 업무가 여성가족정책관실로 이관되면서 다양한 청소년·여성가족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상북도 조봉란(사진) 신임 여성정책관에게 모아진 기대가 남다르다. 이른 나이에 경북도에 입사한 조 정책관은 보건의료, 노인복지, 교육원, 민원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해 왔다.

조 정책관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 시행착오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노인정책의 전환점에서 정착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어려운 일도 할 수 있다’는 소신으로 일해 온 것처럼 여성정책 업무도 추진해가겠다”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업무를 오래 해온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경북 여성의 지위가 향상될 수 있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정책실에서 중점을 두는 사업은 여성의 경쟁력 강화와 여성프라자 건립이다. 조 정책관은 “올해 하반기에 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일자리사관학교를 통해 여성의 취·창업 역량 개발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일자리 전문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북도는 그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활동을 지원하는 거점 기관이 없었다. 도청 이전지에 하드웨어적 공간을 확보하려고 진행 중이다. 올해 투자부지 예산을 확보했고, 내년에 건립 예산을 확보해 여성정책 실행의 거점 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북의 성평등지수는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조 정책관은 이에 대해 “짧은 시간에 지수를 높인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수 상승을 위해 단기적으로 집중해야 할 정책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정책·전략을 함께 모색해 지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직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말과 행동 속에 배려하는 마음과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이 없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도 어려웠다. ‘무티’와 같은 리더십으로 여성가족정책관실의 직원 모두와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업무를 수행해가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무티(엄마) 리더십’의 강점은 대중 눈높이에 맞는 소신과 그들의 말에 귀를 여는 소통, 다른 의견을 포용하면서도 힘 있게 정책을 펴는 것이다. 조 정책관의 바람처럼 무티 리더십을 발휘해 경북 여성정책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 해결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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