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을

생리 끝나고 자가검진 효과적

가슴, 겨드랑이, 쇄골 만져서

혹 만져지면 병원 찾아야 

5년 생존율 90%… 완치도 가능

 

홈플러스가 10월 11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핑크플러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유방암 예방 걷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10월 11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핑크플러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유방암 예방 걷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10월은 전 세계가 핑크색으로 물드는 달이다. 핑크 리본과 수건을 여성의 브래지어 대신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유방암에 대한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캠페인에 핑크 리본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올해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마라톤, 점등식, 핑크스크럽 캠페인 등 매년 새로운 행사가 늘어나는 걸 보면 한국 여성에게 유방암의 의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유방암 발생은 서양인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1980년대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 매년 2만 명에 가까운 유방암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으며, 15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4배나 증가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평균 연령은 서양보다 10세 정도 낮다. 약 50세다. 보통 서구 여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50대 중반까지 늘다 그 이후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완경(폐경) 전에 발생하는 유방암 비율이 서구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40세 이하 젊은 나이에 진단되는 유방암도 전체 유방암의 15%나 된다. 서구 여성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이 서양에 비해 많다기보다 고령 여성의 유방암이 서양보다 현격히 낮기 때문이다. 유방암이 늘어난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노출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뒤늦게 발견되면 아름다운 가슴을 잃게 될 수 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많다. 만약 유방암에 걸린다면 수술 치료뿐 아니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재건수술, 재활치료, 정신과적 치료 등 다양한 부문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재건 수술이 선별급여로 바뀌면서 유방 절제 후 재건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미흡하지만 가슴을 잃는다는 상실감을 위로해 줄 수 있게 됐다.

정상적인 치료를 마치면 유방암 예후는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다. 5년 생존율이 90%에 가깝고, 조기 진단이 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5년 혹은 10년 뒤 재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대편 유방에서도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유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매달 생리가 끝난 뒤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 폐경을 맞은 여성이라면 매달 1일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가슴, 겨드랑이, 쇄골 윗부분을 잘 만져봐야 한다. 만지기 전에는 좌우 대칭이 깨졌는지도 확인해본다. 만약 만져지는 혹, 유방의 모양과 크기 변화, 유방의 피부 함몰, 유두의 혈성 분비물, 갑자기 발생한 유두 함몰, 유방 피부가 붓고 붉어지거나 벗겨지고 부서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유방암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1~2년에 한 번은 유방 촬영을 해야 한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땀나게 운동하기, 살찌지 말기, 동물성 지방 섭취 줄이기만으로도 유방암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유방암을 예방하려고 특정한 약물이나 음식을 장기간 복용하는데 이런 방법은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유방암에 대한 여섯 가지 오해

1.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더 많이 걸린다.

2. 섬유선종을 제거하지 않으면 무조건 유방암으로 진행된다.

3. 유방암에 걸리면 무조건 유방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

4. 유방암은 모두 유전된다.

5. 콩이나 두부를 많이 먹으면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6. 모유 수유를 하면 절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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