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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최고득점 이진영양, 최연소합격자 조ㅡ은지양,

최고령 합격자 김영희씨

난치병 이기고 최고득점… 68세에 최고령 합격…

4월 5일 시행한 2000학년도 제1회 고입 및 졸업 검정고시 합격자가

최근 발표됐다. 비공개된 서울지역을 제외하고 47.19%의 합격률을 기

록한 이번 검정고시에서 최고득점, 최연소, 최고령 합격을 대부분 여성

들이 차지해 화제다. 고졸 전국 최고득점(99.11점)의 영예를 차지한 이

진영(19)양은 루프스라는 병으로 다리가 불편해 고2 때 학교를 그만두

고 독학으로 공부해 왔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진영 양은

국문학과를 희망하고 있으며 올해 수능시험을 치룰 생각이다. 고입 최

연소 합격자인 조은지(12)양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거

치지 않고 바로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학교에 가면 똑같이 자습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개성없는

단체생활이 싫었어요”라고 검정고시 지원 동기를 밝히는 은지 양은

앞으로 컴퓨터관련 학과에 진학해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고입 최고령 합격자인 김영희(68)씨는 4명의 딸을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김영희 씨는 막내딸이 채 한 살도 되기 전에 남편이 사망한 후

6백만 원의 빚을 갚고 네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야 한다.

자녀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시킨 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을 하다 작년 초 동려야간학교에 입학, 1년 후 고입 검

정고시에 합격했다. “꿈만 같습니다. 지식이 없어 불편하고 무시를 당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고 말하는 그의 평생소원은 ‘사각

모를 써보는 것’. 여성신문사로 서투른 글씨체의 편지를 보내기도 한

김영희 씨는 편지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후세들에게 본을 보여주고 나와 같이 못

배워서 무시당하며 뒤떨어져 걸어가는 사람들, 70세면 어떻고 80세면

어떻습니까. 이 사회에 저와 같이 못 배운 분들이여, 지금 시작하십시

오.”

'이신 지영 기자 skyo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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