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메르스 등 힘들었던 한 해 위로

가요, 뮤지컬, 국악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  

연말 단골 ‘크리스마스 캐럴’ ‘백조의 호수’ 등 무대 장식

2015년의 마지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 연말이 다가오면서 묵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송년회 자리가 많아지는 시기다. 왁자지껄한 술자리 모임이 지겹다면 가족, 친구들과 공연을 즐기며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제야 음악회까지 클래식, 뮤지컬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꾸미는 연말 단골 레퍼토리가 관객을 기다린다.

 

뮤지컬 오케피의 연출을 맡은 배우 황정민.
뮤지컬 '오케피'의 연출을 맡은 배우 황정민. ⓒ샘컴퍼니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무대 아래, 배우들만큼 치열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동굴 같은 ‘오케스트라 피트’(줄여서 오케피)에서 연주에 여념이 없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다. 무대 바로 밑 오케피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배우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과 오만석이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지휘자 역을 맡았으며, 아름다운 얼굴과 마성의 매력으로 남자 단원들의 마음을 훔치는 하프 연주자 역은 뮤지컬 배우 윤공주와 린아가 맡았다. 12월 1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비밥팀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비밥'팀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과 31일 각각 ‘Dearest 2015’ ‘Present 2016’이라는 주제로 송년·제야 콘서트를 연다. ‘Dearest 2015’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첼리스트 송영훈, 가수 악동뮤지션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감성 짙은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인 최초로 슈베르트 전곡을 녹음해 ‘슈베르트 마스터’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를 연주하며, 첼리스트 송영훈은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를 통해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개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악동뮤지션은 ‘얼음들’ ‘200%’ 등 자작곡을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세종문화회관

제야콘서트 ‘Present 2016’은 31일 2회 공연으로 진행되며 가요, 뮤지컬, 국악, 합창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서울시무용단의 개막 무대를 시작으로 뮤지컬 ‘비밥’ 팀과 요리사 레이먼 킴이 쿡방 열풍을 표현하는 비트박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통해 메르스 등으로 힘들었던 지난 한 해를 위로한다. 이산가족 상봉을 그린 공연 ‘서울, 1983’을 서울시뮤지컬단의 무대로 감상한 후 뮤지컬 배우 최성희(바다)와 윤형렬의 뮤지컬 노래들이 펼쳐진다.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와 시 낭송에 이어 ‘토토가’의 열풍을 몰고 온 가수 김건모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세종문화회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세종문화회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한국을 찾는다. 1986년 피아노 솔로 앨범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 참여해 우리나라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꼽히며 매년 내한 공연을 하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의 베스트 메들리 컬렉션을 비롯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25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HJ컬쳐

국내 최초로 오페라와 뮤지컬을 결합한 작품 ‘판타지아’도 관객몰이에 나섰다.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말러, 브람스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을 극 안에 녹여냈다. 30여 명의 출연진과 20인조 오케스트라, 눈부신 전구와 트리 조명, 100여 벌의 화려한 의상, 캐럴이 울려 퍼지는 동화 같은 산타 마을을 선보인다. 산타 마을에 침입해 마을의 보물을 훔쳐 달아난 악당 블랙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롬바와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된다.

 

가족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가족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에이앤씨

찰스 디킨스가 1843년 발표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연말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가족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해 서울 강북구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25일까지 공연된다.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가 주인공이다. 온 세상이 들떠 있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홀로 잠든 스크루지에게 과거·현재·미래의 크리스마스 혼령이 찾아온다. 그들과 함께 떠난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지 깨달은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한다. 흥겨운 캐럴과 서정적인 안무,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 ⓒ클립서비스

2013년 초연 이후 매해 겨울 방학마다 찾아온 인형 발레 ‘백조의 호수’가 올해도 연말을 맞아 어김없이 돌아왔다. 차이콥스키의 고전 발레 명작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가족 공연으로 탄생시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소원을 이뤄주는 곰 인형 두두가 발레리나가 꿈인 소녀를 마법의 숲 속 나라로 초대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물의 눈으로 본 숲 속 세계’라는 주제로 제작돼 동화 같은 무대와 동물의 특징을 살린 안무, 정교한 인형 의상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내년 1월 8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