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동문 여성화가들의 그룹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여성화가들로 구성된 ‘이
원’, ‘그루터기’, ‘형색인’, ‘새미’ 회원 중 43명이 참가하는 그
룹전 '에코-페미니즘 인 코리아'가 지난 6월 7∼13일 덕원미술관에서 개
최된 데 이어 6월 14일∼7월 21일까지 미국 미네소타대학 내쉬갤러리에
서 열린다.
미술대학 창립 초기 졸업생인 60대 초반의 작가부터 최근 졸업생에 걸
친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들은 “서로를 자극하고 격려하며 화가로서의
긴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 왕성한 창작활동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목적”
으로 만들어진 소모임의 회원들로 화단활동의 조건이 남성작가보다 취약
한 가운데 상호협력을 위한 네크워크를 형성해 왔다.
이들이 일관되게 지향하고 있는 작품세계는 가시적인 현상 혹은 가변적
인 정치 사회적 논제보다는 불변의 우주질서, 영원한 생명력, 정신세계,
근원적 형상 등 동양적 가치관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물과 생명, 창조
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들의 각각의 작품은 에코페미니즘이라는
넓은 테두리에 표용될 수 있는 단초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은숙씨의 ‘라이프-기빙 워터’, 이윤정씨의 ‘달걀’, 조은영
씨의 ‘엄마의 정원-나무1’, 오선경씨의 ‘언이지니스(Uneasiness)’등
과 같은 작품은 여성작가들이 얼마만큼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