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뉴시스ㆍ여성신문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뉴시스ㆍ여성신문

무엇엔가 확신에 찬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지난 연말 『에너지 혁명 2030』 책에서 전기자동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를 제시해 가장 핫한 인물이 된 토니 세바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식사를 하는 기회를 가졌다. 상상을 뛰어넘는 가까운 미래예측서를 충격 속에 읽은 터라 기쁨은 배가 됐다.

구글의 신에너지 프로젝트와 애플의 EV 프로젝트 타이탄에 이어 지난해 LG가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부품을 GM 볼트에 수출하기로 했고, 삼성도 스마트 카 시장진출을 선언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카로 불리는 차세대 차량이 그 동력으로 기존의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에 의해 구동하는 EV를 전제로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자율주행차는 “바퀴 위의 컴퓨터”라는 그의 열변이 새롭다.

풍력발전설비의 총량이 원자력을 넘고, 신재생에너지의 꾸준한 보급 확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미국 서부의 경우는 기존보다 신에너지의 가격이 낮아지고 소비자도 조금 비싸더라도 신에너지를 선택함으로써, 전통적 대형 전력회사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는 토니 세바 교수의 얘기도 먼 훗날이 아니라 곧 다가올 미래로 귀 기울여야 한다.

한겨울의 폭우나 봄꽃의 개화 소식과 과수와 어류의 북방 한계선 이동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일상의 뉴스가 된 지 오래다. 195개국이 채택한 신 기후체제인 파리협정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로 제한하도록 합의해 새로운 이정표를 열었지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30년 전통을 지닌 전기차가 한때는 내연기관차보다 우위를 점했는데 대량생산과 값싼 유류 보급으로 가솔린차에 뒤지다가, 199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에 따른 CO₂ 감축정책에 이은 배터리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아 질주하고 있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에 자리를 내주고 한순간에 바뀌었듯이 우리가 애용해 온 가솔린 자동차와 전기차의 주종관계가 변화할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처럼 기존 자동차산업을 재편하고자 하는 전략과 환경정책과 기술발달로 EV 자동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테슬라, 패러데이 퓨처 같은 혁신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계 간의 창업과 수성이라는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 삼성과 LG 같은 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ICT 기업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신수종 산업으로 보고 뛰어들어 판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먹거리에 후각이 발달한 일류기업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필자도 EV의 미래비전을 보고 그 보급에 필수불가결한 충전설비를 전국에 설치하는 현재의 일을 선택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인식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의 빠르게 변화하는 의식에 맞춰 충전설비의 적기보급이라는 역할에 최선을 경주하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가는 거리에 대한 주행거리 불안증과 충전시간, 그리고 차량 가격 등 EV 보급의 장애요인들이 아주 빠르게 해소돼 곧 수분 만에 충전이 끝나고 300km를 넘는 주행거리와 다양한 차종과 가격경쟁력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도 발 빠른 대응으로 호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올해 초 지면을 뜨겁게 달구었던 라스베이거스의 CES가 가전보다 스마트 카로 큰 주목을 받은 것처럼, 올해 3월 제주에서 열릴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기대되는 이유다. 여러 메이커들이 새로운 기술과 차량을 앞세워 경쟁하고, 이를 통해 기술의 퀀텀 점프도 일어나리라 본다.

냄새, 소음과 진동이 없는 전기차 타 보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필자의 아내처럼 십중팔구 만족하리라 확신한다. 원래 EV는 시동을 걸 때 경운기처럼 손으로 힘들여 돌리지 않아도 돼 여성친화적인 차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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