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부정입학 의혹 제기..."지적 장애가 있어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 물을 것"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한 언론사가 나경원 의원의 딸 대입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언론사가 재차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17일 나 의원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다운증후군으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 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수시 1차 특수교육대상자 입학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가 판사와 국회의원을 지냈다"며 신상을 밝혀 부정행위로 볼 수 있는 행위를 했음에도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당시 면접에 참여한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의 인터뷰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면접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18일 나경원 의원은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해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나 의원은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법관 출신 나경원,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초강경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 측은 SNS를 통해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우리 어머니가 나경원이라고 밝힌 것은 명백한 실격 사유’라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뉴스타파 측은 나경원 의원에게 의혹을 보도하기 전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여러차례 해명 요청을 했으나 거부해놓고 보도가 나가자 여전히 취재를 피하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측이 제기하는 의혹은 ① 딸이 특별전형에서 합격하기 전 나경원 의원이 성신여대에서 초청강연을 한 점 ② 딸이 지원한 해에 특별전형이 새로 생긴 사실, ③ 합격 이후에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가 총장 위촉 기구인 대학평의원회 의장으로 뽑힌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딸이 특혜를 받아 합격한 이후 나 의원이 성신여대 비리 사태로 곤경에 처한 심화진 총장을 지원해 준 게 아니냐는 의혹 등이다.
뉴스타파는 당시 학교 면접위원장이던 이병우 교수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 교수가 요청을 거절한 장면을 내보냈다. 해당 동영상 화면에는 이 교수에게 “우리 엄마가 나경원이라고 면접 때 이야기하면 그건 결격사유가 아닌가?” 하고 질문하지만 이 교수가 답변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교수는 나 의원의 딸이 입학한 다음해인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이 때 스페셜올림픽 위원장이 나 의원이었다면서 “공짜 점심은 없다”고 의혹제기를 계속하고 있다.
성신여대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입학 의혹’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백한 허위·왜곡 보도"라며 "학내 일부 구성원의 엉터리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신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도와주고 보듬고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모함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세상, 남 몰래 숨어서 눈물 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절대 참지 않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21일 뉴스타파는 "성신여대가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의 딸에게 학점을 상향 조정해 준 정황이 드러났다"며 추가 보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즉시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반박문을 냈다. 성적 이의신청 이유는 장애인 절대평가 규정을 모르는 일부 교수들에 대한 것이며, 입학과정에 대한 사실은 성신여대가 감사를 통해 밝히기로 했다는 점, 뉴스타파의 인터뷰 답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입학과정에 대한 사실은 성신여대가 내부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기로 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학부모가 학교의 입학 시스템이나 과정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자세히 알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처음 뉴스타파가 불쑥 찾아와 했던 질문이 바로 “딸의 성적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이었다. 너무나 기가 차고, 화가 나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그들과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장애인 입장에서는 대학이름이 중요할 수 있겠지만 장애인의 부모는 아이의 대학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