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여성 임원 6명 승진 인사
이경민·서재연 등 첫 여성 상무도 탄생
박현주 회장 “1년 내 10명 승진시킬 것”
KDB대우증권을 인수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인수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로 여성 임원이 드문 증권가에서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두터운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여성 이사 2명을 상무로, 여성 부장 4명을 이사로 승진시키는 특별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PBClass갤러리아 소속 이경민, 서재연 이사가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미래에셋대우의 첫 영업부문 여성 상무의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방배동 지점 이경숙 부장, PBClass일산 이성은 부장, 동대전지점 박미희 부장, PBClass울산남 한영애 부장 등 4명이 이사로 승진했다.
여성 4명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여성 임원은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인수하고 나서 최초로 단행된 이번 인사에는 여성 임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임원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려온 대우증권도 남성 직원 중심의 사풍 때문에 그동안 여성 임원이 없었다”며 “(등기이사와 미등기이사를 포함해) 최소 3명 이상을 생각 중이고 1년 안에 10명가량 승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WM부문을 격려하는 한편, 전체 직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이번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현재 WM영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지점장과 PB들이 많은 만큼 여성 임원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는 17명의 여성 지점장과 4명의 그랜드마스터PB, 9명의 마스터PB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