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여대생 기업연수를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고학력 여성취업이 다소 밝아질 전망이다. 이화·동덕·성신여대, 충남·충북대 5개 대학의 재학생 220명이 여름방학 3주간 LG, 삼성, 현대, SK그룹에서 기업연수를 하게 된다. LG그룹과 삼성, SK 그룹은 6월 26일, 7월 3일,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그룹도 24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연수 기간 중 참가들은 신입사원이 받는 연수과정을 거쳐 현장에 배치된 후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또한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각 대학별로 위촉된 지도교수와 1주 1회 이상 직접면담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참가 학생들이 산업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라고 담당자는 전한다.

이번 여대생 기업연수 담당을 맡은 이현영 LG전자 과장은 노동부 측에서 여학생임을 고려하여 서울지역 배정을 요구했으나 ‘이과학생들에겐 서울본사의 사무작업보다 지방에 있는 사업장 실습이 더 현실적인 연수’라고 말하고, 내년에는 실시대학을 지방으로도 확대해 사업장 근처의 인근대학의 지방대 여학생들에게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연수 학생의 산재처리, 연수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기업연수에 참가한 정일억 학생(이대·정보통신4)는 이번 기회가 직업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연봉이나 작업환경 외에도 실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많음을 알게 돼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인문·공과계열 학생들이 전공의 특성을 살려 연수할 수 있도록 전공에 따른 근무지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장미혜 여성정책과 사무관은 학생들에게 기업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막연히 자격증 취득이나 어학능력 배양에 머물러 있는 취업준비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취업준비를 미리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연수가 기획됐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첫 시도이기에 일부 대기업과 여대 중심으로 실시했지만, 이번 연수의 성과에 따라 내년에는 참여기업과 참여학생의 수를 더 늘려 기업연수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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