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이 무산됨에 따라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협치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고, ‘제창’ 방식이 아닌 현행대로 '합창'방식으로 결정한 데 대해 야 3당이 일제히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 결과에 대해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 것이고,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입으로만 위기 극복을 위한 소통을 외치면서 행동으로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기념식 노래를 부르는 방식조차도 수용하지 못하는 대통령께 앞으로 민의를 받아들이고 소통과 협치를 통한 위기극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 유감을 표하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공동발의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제창 방식을 요구한 데 대해 검토 지시를 내리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또 ‘국론만 분열시키는 결론’이며 여야의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주 선언”이라며 “3당 원내대표 회동 등으로 시작된 것처럼 보였던 박 대통령의 ‘소통과 협치’는 작심3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농평을 통해 “보훈처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광주 희생자의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