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둘러 출근하느라 허겁지겁 택시를 탔다. 한낮도 아닌데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져 무척 덥다고 하니 택시기사가 에어컨을 틀어주느냐고 했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참아보겠다며 만류했더니 요즘 너무 덥다고 탄식하면서, 최근 날씨의 변화는 결국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만든 것 아니겠느냐며 택시 운전하는 것도 지구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후손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이제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지구의 변화를 체감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삼한사온의 기후 특성을 지닌다’는 내용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있는지 궁금하다. 학창시절에 분명 우리나라는 온대성 기후라고 배웠는데, 요즘에 우리들이 경험하는 기후는 오히려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러한 기후는 적도 근처에서 나타난다고 배운 것 같았는데 말이다.

기후 변화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세계 어느 곳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특성인 것 같으니 걱정되고 염려할 일이다. 택시기사의 지적처럼 매일매일 우리들의 일상적인 행동이 결국 지구에 부담을 주고 있을 것이니 하나뿐인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지구환경의 변화에 대한 염려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뜻한다. 이러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논의는 1972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하나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제기구 유엔환경계획(UUNEP)이 창설되고, 1983년에는 환경과 발전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설립되었는데, 1987년 WCED가 ‘우리의 공동 미래(Our Common Future)’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제시된 것이다.

이후 1992년 스톡홀롬회의 20주년을 기념하고, 2000년대를 대비하기 위해 브라질 리우에서 유엔환경발전회의가 개최되는데, 이 회의에서 WCED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강화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을 선포한다. 나아가 2002년 9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가 열리고, 여기서 각 국가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생산소비를 유도하고 촉진하기 위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10개년 프로그램을 권장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21세기 인류의 보편적인 발전전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자로 살아가고 있는 바, 소비자들의 소비생활방식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소비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과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 아울러 자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 생애동안 독성물질, 폐기물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여 궁극적으로 미래 세대의 필요를 파괴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두고 실천할 때 환경파괴가 최소화될 것이며 나아가 보다 나은 삶과 미래세대의 욕구충족을 저해하지 않을 수 있어서 궁극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각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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