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탤런트 박유천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탤런트 박유천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첫번째 여성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 측이 나머지 세명의 여성들이 낸 고소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와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으로부터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2∼4번째 여성들이 낸 고소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요청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검토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해 회신기간 안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에 박씨 측이 고소장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은 2∼4번째 여성에 대한 무고 혐의 고소장 작성에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는 경찰에 첫 고소인인 A씨가 거액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그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관련자 등 참고인을 불러 사실 관계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만간 박씨 측이 맞고소한 A씨와 그의 남자친구, ‘사촌오빠’로 알려진 조직폭력배 황모(34)씨를 차례로 불러 박씨 소속사에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강제성이 있었다”며 성폭행 사실을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에 “박씨가 제압 과정에서 화장실 손잡이를 잡고 못 나가게 막았다”며 “강압으로 맺은 성관계가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은 박씨가 두 손으로 어깨를 잡고 강제로 바닥에 꿇어 앉혔다는 주장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이 모두 유흥업소 종업원이라 고객이었던 박씨를 상대로 최대한 저항하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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