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까지 부산서 69개국 300편 상영

 

‘장르의 미학’ 이두용 회고전, 이란 거장 키아로스타미 특별전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말하다’ 거장 3인 특별대담 ‘주목’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인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
폐막작인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10월 6일~15일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일대에서 총 69개국의 영화를 300편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는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 일대 등 모두 5개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94편(장편 64편·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8편(장편 26편·단편 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4편 등을 선보이며 뉴커런츠 상영작은 월드프리미어 전편으로 구성됐다.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맡는다.

개·폐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과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춘몽’은 흑백화면과 절제된 음악, 일상적 리듬이 어우러져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등 영화 연출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동하는 세 감독의 개성적인 연기가 눈에 띄고 배우 한예리가 특유의 매력을 발휘한다.

폐막작인 ‘검은 바람’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종교관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충돌을 그린 작품으로, 전쟁과 테러의 피해자인 여성이 겪는 고통과 정신적 상실감을 그려낸다.

올해 주요행사로는 각국 영화감독의 회고전과 특별기획이 마련된다. 한국의 이두용 감독부터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콜롬비아의 거장들까지 한국, 아시아, 중남미를 아우를 예정이다.

1970년 데뷔한 이두용 감독은 1974년 ‘용호대련’을 시작으로 태권도 액션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고, ‘피막’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 또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등 80년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그리고 영화는 계속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회고전’은 올해 작고한 이란의 거장이자 이번 영화제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특별전이다. 초기작에서 최근작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비아시아권에서는 최근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콜롬비아 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특별기획도 마련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허우 샤오시엔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허우 샤오시엔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이번 BIFF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쏟았다. 개최가 불확실했던 BIFF는 정관 개정 후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영화제의 비전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를 반영하듯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자얀데 루드의 밤’(1990)과 카말 타브리지의 ‘순례길에서 생긴 일’(2009) 등 상영 금지됐던 이란영화 두 작품을 선보인다.

허우 샤오시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감독 등 아시아 3인의 거장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도 갖는다. 서구 영화에 비해 연대가 부족했던 아시아 영화가 상생하며 세계 속에서 성장해 나갈 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이번 대담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한 아시아 영화계 전체의 미래를 그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는 온라인에서만 예매 가능하다. 일반상영작 예매는 9월 29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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