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재벌 총수들을 대거 소환 조사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 사이 대통령 개별 면담 건 확인차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 의장 김창근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개별 면담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빠르면 13일께 소환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면담 참석자로 전해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 면담을 거친 뒤 삼성전자과 계열사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의 출연금을 낸 바 있다. 기금 출연에 나선 19개 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를 통해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박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만난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조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실체적 진실에 맞는 답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소환하는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간담회에서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하고 3개월 뒤부터 잇따라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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