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원도청
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원도청

2003년 시작된 한국의 컬링은 다른 동계 스포츠 비인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강원도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다. 휠체어 컬링팀은 강원 장애인스포츠 후원회가 2002년 12월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에서 발표할 패럴림픽 계획을 준비하다가 휠체어 컬링 보급을 제안하면서 구체화됐다. 그리고 2003년 4월 강원도청에서 기술과 장비를 지원하면서 그해 8월 23일 국내 첫 휠체어 컬링 클럽이 창단됐다.

초창기에 선수들은 태릉 빙상장과 춘천 의암 빙상장, 경북에 있는 의성 컬링 전용 경기장을 전전하며 훈련을 했다. 그마저도 선수들은 비장애인 컬링 시합이 있는 날이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야 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휠체어 컬링은 꾸준히 실력을 닦아 세계 무대를 재패할 수 있었다.

 

드로잉하기 직전의 서순석 선수 ⓒ강원도청
드로잉하기 직전의 서순석 선수 ⓒ강원도청

 

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 ⓒ대한장애인컬링협회

꾸준한 기량 상승으로 한국 휠체어 컬링팀은 창단 7년 만에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우택 감독과 김학성, 조양형, 김명진 선수는 첫 창단 팀인 원주 드림에서 초대멤버로 활동했고, 강미숙과 박길우 선수는 각각 2005년과 2008년에 합류했다.

컬링 국가대표팀 양세영 감독은 당시 휠체어 컬링 팀의 코치를 맡은 바 있다. 현재 휠체어 컬링 팀의 수장이자 서울 휠체어 컬링 팀을 맡고 있는 백종철 감독도 인연이 깊다. 2001년부터 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하기 전 백 감독은 2009년까지 강원도청 소속 컬링 선수로 활동했다. 강원도에서 시작된 한국의 컬링 인구는 매년 약 2배씩 증가해 이제는 동호인까지 포함해 2000여명이 넘는다.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막을 내린 2016 세계 휠체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선수들은 백종철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동메달을 따며 세계 3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012 춘천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성적이 저조해 슬럼프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백 감독은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백 감독은 “평창 메달은 제가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라며 “선수들에게 성공했던 게임에서 스톤 궤적의 이미지 라인을 상상하라는 주문을 매일 한다. 또 선수, 스태프와 함께 평창 결승전에서 퍼펙트 골드메달을 기록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컬링은 손기술과 정신력이 접목되는 종목이라 한국인 특유의 강점을 활용할 생각이다. 꾸준히 세계 대회에 참여하면서 선수들은 링크에 익숙해져 있다. 다른 팀들의 경기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고, 우리 팀의 전체적인 기량도 향상 중이니 평창에서 분명히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전쟁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앞서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릴 내년 세계 선수권 대회의 우승을 바라본다(강원도청 대변인실, 『동트는 강원』 편집팀 제공).

※Tip

휠체어 컬링은 혼성으로 구성된다. 리드, 세컨, 서드, 스킵을 맡은 네 명 중에 반드시 여자 선수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 국제 규정이다. 남·여 혼성 단일팀이다.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릴 세계대회>

2017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2017년 3월 4~11일

2017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2017년 2월 16~26일

문의: 대한장애인컬링협회 031-87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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