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하지만 장차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은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다. 어린 나이에 탁월한 기량과 성실성으로 심상치 않은 앞날을 예견하게 하는 스포츠 차세대 주자들을 만나보았다. 2001년 한해 이들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 역도입문 2년만에 세계무대 도전 꿈 장미란

▶ 방수현 대 이을 배드민턴 기대주 서윤희

▶ 세계 11위 기록 한국수영의 대들보 구효진

▶ 여자농구 차세대 스타 곽주영

역도입문 2년만에 세계무대 도전 꿈 장미란

용상 최중량급 한국기록 원주공고 장미란 선수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여자 역도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는 장미란 선수(17). 역도를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장 선수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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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선수가 한국 역도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제14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여고부 75kg이상급 용상에서 137.5kg을 들어 한국타이기록을 세웠을 때부터. 이날 경기장에선 한국기록을 들어올린 고등학생의 ‘놀라운 힘’에 경탄의 박수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 10월엔 제81회 전국체육대회 역도여자 여고부 용상 75kg급에서 140.5kg을 들어올려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11월 세원텔레콤배 한중일 국제친선 역도대회에선 75kg이상급 용상에서 143kg을 들어 한국기록(142.5kg)을 갱신했다.

장 선수가 중학교 3학년 11월 역도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젊은 시절 역도를 한 적이 있는 아버지 장호철씨와 김해광 코치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다. 워낙 쑥스러움을 잘 타는 성격에 역도를 한다는 게 웬지 이상해서 1년여간 안 하겠다고 버텼다는 장 선수는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내다봐야죠”라고 말할 만큼 자신이 생겼다.

역도는 정교한 기술과 오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는 경기다. 그만큼 경륜에 있어서 아직 초보인 장 선수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역도계는 장 선수가 타고난 힘에 꾸준히 기술을 보완해 나가면 수년 후 세계무대를 주름잡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장 힘든 건 참을성을 기르는 일이에요” 좋은 기록은 인내심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장 선수는 내년 봄에 열릴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를 비롯해 그의 역도인생 길에 놓인 수많은 경기들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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