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동아시아 가족·양성평등 각료 포럼 참석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실 사진기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실 사진기자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문화와 가족친화 사회환경 정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지표를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한다.

여가부는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 가족양성평등 각료회의’(The East Asia Ministerial Forum on Families and Gender Equality)에 참가해, 최근 여가부가 제시한 ‘가족친화 사회환경 관련 국제 지표’(International index on family-friendly social environments)의 개념을 설명하고 각국의 적극적인 지표 활용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는 과거 각각 격년제로 열리던 ‘동아시아 가족장관 포럼’과 ‘동아시아 양성평등 장관회의’가 통합돼 올해 처음 발족했으며, 17개 회원국의 관련 부처 각료급 인사와 200여명의 고위급 정책담당자,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도급 인사가 참가한다. 올해 주요 의제는 ‘가족친화사회–가족과 양성평등을 통한 SDGs 이행’이다.

이번 지표 개발은 여가부가 가족친화지수 측정을 통해 가족친화환경을 촉진해 나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4년 동아시아 가족장관 포럼 주최 당시 ‘서울선언문’을 통해 국제지표 개발과 공유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지표는 양성평등 문화와 가족친화 사회 환경 2개 영역으로 분류했으며, 양성평등문화 영역에서는 성역할 태도, 근로시간,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임금격차를 조사하도록 했다. 가족친화 사회환경 영역에서는 가족지원 관련 법 유무, 여성 또는 가족관련 전담부서 유무, 자녀의 출산 및 양육 지원 휴가 유무, 보육시설 제공률, 가정폭력 발생률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정부 수석대표로 22일 각료급 회의에 참석해 대표연설에서 양성평등하고 가족친화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각국이 이 지표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가정 양립을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출산·육아 휴직제도,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기업인증제도 등의 정책성과와 경험을 공유한다. 강 장관은 회의 참석 외에도 이날 현지 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태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현지 여성지도자들의 각별한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회의는 가족이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하고 양성평등과 여성역량가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기본 구성단위임을 천명하는 ‘방콕선언문’을 채택하고 22일 오후 폐막한다.

강 장관은 “아시아 지역은 가족중심적 가치 체계가 잘 발달했지만 한편으로 보수적이고 가부장적 문화가 강하다는 특징을 지닌다”며 “양성평등적 사회문화 확산을 통해 일·가정 양립을 이루고 가족가치를 강화한다면,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선진적인 사회환경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여러 선진적인 정책들도 아시아 다른 나라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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