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으로서도, 여성으로서도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문 우주인 페기 윗슨.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주 생활을 공개했다. ⓒ페기 윗슨 트위터(@AstroPeggy) 캡처
미국인으로서도, 여성으로서도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문 우주인 페기 윗슨.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주 생활을 공개했다. ⓒ페기 윗슨 트위터(@AstroPeggy) 캡처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미국 우주 최장 체류 기록 세워

“나는 기록 경신이 아니라 과학 연구를 위해 우주에 왔다”

가장 오랜 기간 우주에 머문 여성. 가장 우주를 많이 유영한 여성. 미국의 우주인 페기 윗슨(57)의 이름 앞에는 이제 ‘가장 오랜 기간 우주에 머문 미국인’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됐다.

CNN, ABC등 미국 언론들은 윗슨이 지난 2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우주에 머문 누적 기간이 535일을 넘겨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기존 기록(534일)은 남성 우주인 제프리 윌리엄스(59)가 지난해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윗슨과 20분간 통화하며 기록 경신을 축하하고 윗슨을 격려했다.

윗슨은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의 생화학자다. 2002년 처음 우주 비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우주에 세 차례 체류했다. 2007년 여성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정 임무를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9일 ISS에 도착해 26일 현재까지 선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NASA에 따르면 윗슨이 수행 중인 연구는 우주인들을 화성에 보내 장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중대한 포석’을 놓는 일이다. 

 

지난 1월 NASA 동료들과 함께 우주 비행 장비를 점검 중인 페기 윗슨 ⓒ페기 윗슨 트위터(@AstroPeggy) 캡처
지난 1월 NASA 동료들과 함께 우주 비행 장비를 점검 중인 페기 윗슨 ⓒ페기 윗슨 트위터(@AstroPeggy) 캡처

윗슨은 지난 2월 57세 생일을 맞아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 우주인이 됐다. 지난 3월 8번째 우주 유영에 성공하면서 여성 우주인 최다 우주 유영 기록도 경신했다. 

윗슨은 오는 9월 666일 만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세계 최장 기록(879일)까지 돌파하진 못할 테지만, 그는 이달 초 ABC와의 원격화상 통화에서 “나는 기록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다. 과학 연구를 하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윗슨은 우주 비행 중인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이렇게 적었다. “이건 여러분도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랄 비행이에요. 제가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