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 목숨 경쟁업체 겁안나

작년 세계 첫 자바게임 서비스…하반기 유럽 진출

인터넷·핸드폰등 아우르는‘통합게임’개발 목표

지난해 MP3사업이 붐을 이루자 박지영(27) (주)컴투스 사장은 4년 전 자금이 없어 그냥 흘려보냈던 사업 아이템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MP3 플레이어 사업이었다. “당시 저작권문제 해결에 너무 돈이 많이 들어 포기하고 말았다”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개발해 놓고 자금과 비즈니스 통로를 뚫지 못해 접어야 했던 속내는 무척 안타까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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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세 명이 모여 500만원씩 투자해 시작한 PC하드웨어 정보제공사업체는 98년 법인 전환을 마치고 컴투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80%를 장악한 대표적인 업체로 훌쩍 커버렸다.

당시 친구들 중 한 명은 기술부분 최고 책임자(CTO)로, 한 명은 개발팀장으로 각각 업무를 분담한 현재 컴투스의 미래는 박 사장의 양 어깨에 달린 셈이다. 박 사장의 경영능력은 ‘최초·최다’ 라는 수식어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001 디지털 e리더 50인, 2000년 10대 기업에 선정된 것은 011 SK텔레콤에 국내 최초 무선 RPG 게임 ‘춘추열국지’서비스, LG텔레콤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자바게임서비스 시작, 올해 3월 현재 WAP게임 20여종과 VM게임 30여종 서비스로 세계 최다 게임 라이브러리 보유 등 굵직한 업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홍콩현지법인 네오프리즘과 모바일게임 홍콩서비스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WAP게임 서비스를 지난 2월에 시작했으며, 지난 달에는 일본 사이버드와 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국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모바일 인터넷시장은 일본 NTT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상장한 회사도 몇 개 있다. 그 뒤를 한국시장이 추격하고 있는데 핸드폰의 하드웨어적 기술적용 속도가 외국보다 빠르다. 그 다음은 유럽시장이다. 이 곳은 이미 핸드폰 보유대수가 2억5000만대에 이르고 있어 올해 말에 일본을 능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국내외 모바일인터넷 시장 상황을 막힘없이 설명하는 박 사장이지만 해외시장 진출에는 신중하다. “작년에 유럽시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갑자기 이것저것 넓혀 놓는 것이 좋지 않아 잠시 미루었다. 유럽에도 인터넷 모바일 관련 업체가 많이 생겼고 그 규모도 100억대지만 컨텐츠의 질이 낮아 국내업체를 노크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는 박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유럽에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는 박 사장은 “나는 이미 모바일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부대사업 쯤으로 여기는 다른 업체와는 결코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앞으로 컬러화면이 장착되었거나 24화음이 구현되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는 기능의 핸드폰이 좀더 대중화된다면 모바일 게임시장은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10대나 20대에게 핸드폰은 액세서리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그때그때 수용한다. 핸드폰 보유대수가 2000만대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그 중 10%만 타깃으로 해도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다.”

자바, C, 버츄얼머신 등 다양한 포맷의 핸드폰 게임을 매달 3∼5가지 정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터넷, PDA, 핸드폰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게임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라는 박 사장은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들어가도 질리지 않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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