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 잘 알고 이용하세요

전화폭력이나 장난전화에 시달려 온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발신자번호표시(CID)’ 시범서비스가 1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면 통화하기 전에 걸려온 전화번호가 화면에 뜨기 때문에 전화를 골라 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소 점포에서는 고객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고객관계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7개 사업자들은 4월 한달 무료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5월부터 한 달에 3,000원 정도의 부가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해 일부에서는 서비스 이용료가 비싸고 기능이 상충되며 단말기도 불량품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싼 이용료·헷갈리는 기능

우선 헷갈리는 기능이 논란의 대상. CID서비스에는 걸려온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 기능뿐 아니라 자신의 번호를 숨길 수 있는 ‘발신번호 보호’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또 발신번호를 노출시키지 않은 전화를 수신거부할 수 있는 ‘발신익명 수신거부’ 기능도 함께 시행되며. 발신번호 보호기능을 신청한 전화에 대해 번호를 추적해 확인할 수 있는 부가 기능도 있다. 이러다 보니 모순된 서비스가 공존해서 사생활 보호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월 2500원에서 3500원에 이르는 이용료도 시민단체에서 1천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느냐며 가격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형편.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기존의 전화에 CID단말기를 부착하거나 이 기능이 있는 새 전화기를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시중 대리점에는 품질인증을 받지 않은 불량 수입 단말기들이 싼 값에 상당수 나돌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스타를 스토커로부터 해방시키자?

전화 스토커의 위협에 시달리기 쉬운 연예인들에게 CID 전화기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벤처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림텔레콤은 스토커에 가장 시달릴 것 같은 연예인 100명을 뽑고 이들에게 자사가 개발한 발신자번호표시 전화기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갖는다. 총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빈이 전체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의 표를 얻어 ‘스토커에 가장 시달릴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뽑혔고, 이현우가 2위, 송혜교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백수경 편집위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