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16회 미지상’ 시상식서 밝혀

“쇼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세계,

여성들에게 험하고 폭력적인 곳일 수

있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안다”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신문 선정 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문소리 영화배우·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신문 선정 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문소리 영화배우·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겸 영화감독 문소리씨가 최근 할리우드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을 언급하며 “국내에서의 행동을 고민 중”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문소리씨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비전선포식·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이하 미지상) 시상식에서 미지상을 수상한 뒤 이 같은 생각을 전했다.

그는 “어젯 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직접 와보니 심블리(심상정) 의원님도 계시고, 대학 때 정현백 교수(현 여성가족부 장관)님 수업을 들었던 기억 등 추억이 떠오르면서 굉장히 따뜻한 자리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많은 여성 영화인들과 배우들이 ‘타임즈업’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면서 “제가 일하는 곳인 쇼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세계가 여성들에게 굉장히 험하고 폭력적이고 위험한 곳일 수도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소리씨는 “개인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나 많은 고민 중에 있다. 두려움도 있지만 그 고민을 잘 해결해 나가는데도 이 상이 큰 격려와 응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미지상은 공익적 사명감을 갖고 각계에서 활약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문씨는 지난 200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주인공으로 데뷔한 뒤 2002년 베니스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해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한국 영화계의 척박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여성신문은 이날 제16회 미지상 시상식과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비전선포식에 이어 최근 검찰 내 성추행을 용기있게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미투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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