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에 이어 성폭행 피해자도 나와

‘연극인 이윤택씨 성폭력 진상규명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만에 1만명 넘어

한국극작가협회, 17일 이씨 협회서 제명

 

이윤택 연출가가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연극계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는 뜻)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이윤택 연출가가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연극계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는 뜻)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17일 나타난 가운데,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하루 만에 1만명을 넘겼다.

이씨는 지난 13일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피해자에 의해 공개된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갈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8일 오후 2시 현재 1만2000명이 청원에 참여했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당 청원인은 이씨에 대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숨어버릴 게 아니라 앞에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응당한 책임, 조사, 처벌, 배상을 지셔야 하는 게 아닌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조사와 수사를 통해 가해자 및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응당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씨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 이후 연극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연희단패거리에서 활동했다는 A씨는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A씨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협회 회원에서 이씨를 제명한다고 했다.

협회는 “저희 집행부는 연극계의 ‘미투(me too)’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스스로 점검하고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다시는 연극정신이 훼손되는 만행이 자행되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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