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희·말로·강허달림·박기영·박새별·임주연...그들이 음악을 놓지 않으며 엄마로 사는 법
조동희·말로·강허달림·박기영·박새별·임주연...그들이 음악을 놓지 않으며 엄마로 사는 법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3.07 11:08
  • 수정 2021-03-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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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빛낸 ‘엄마 뮤지션’들 의기투합
조동희가 이끄는 레이블 ‘최소우주’서
앨범 ‘마더 프로젝트’ 하반기 발매 예정

“경력단절 위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남는 건 결국 내 음악’이라는 깨달음 때문...
이번 앨범은 엄마 뮤지션이 주는 최선의 선물”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이끄는 독립 레이블 ‘최소우주’는 ‘엄마 뮤지션’들의 연주와 노래를 담은 앨범 ‘마더 프로젝트(MOTHER PROJECT)’를 준비 중이다. ⓒ최소우주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이끄는 독립 레이블 ‘최소우주’는 ‘엄마 뮤지션’들의 연주와 노래를 담은 앨범 ‘마더 프로젝트(MOTHER PROJECT)’를 준비 중이다. 조 대표도 세 아이에게 사랑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쓰고 있다. ⓒ최소우주

조동희, 말로, 강허달림, 박기영, 박새별, 임주연.... 한국 대중음악을 빛낸 여성들이 모였다. 결혼과 육아로 경력단절 위기를 겪었지만, 음악을 놓지 않은 여성들의 음반이 올해 나온다.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이끄는 독립 레이블 ‘최소우주’는 ‘엄마 뮤지션’들의 연주와 노래를 담은 앨범 ‘마더 프로젝트(MOTHER PROJECT)’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여성 뮤지션 10인이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느낀 미안함,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녹아든 곡을 선보인다. 선배 장필순도 목소리를 보태 응원한다.

“엄마가 된 뮤지션들은 모든 게 낯설고 두렵고 미안하기만 해요. 남들처럼 직업 활동을 하는 건데, 내 일을 하는 건데, 그게 음악이라는 이유로 ‘무용한 취미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받기도 해요. 하지만 미안할 일이 아니에요. 내 소중한 꿈이고 일인걸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총괄하는 조 대표의 말이다.

엄마 뮤지션들이 스스로 거는 주문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도 우리나라 기혼여성 5명 중 1명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통계청, 2020년 4월). 자유로워 보이는 음악계에도 ‘엄마가 있을 곳은 집’이라는 편견이 아직 존재한다. 술자리 등 모임에 나가면 ‘결혼한 여자가...’라는 핀잔을 받고, 사랑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사가인 조동희 ‘최소우주’ 대표 ⓒ최소우주
싱어송라이터이자 작사가인 조동희 ‘최소우주’ 대표 ⓒ최소우주

조 대표도 결혼하고 세 아이를 키우느라 30대 후반에야 첫 앨범을 냈다. 두 번째 앨범을 내니 40대 후반이 됐다. 그도 ‘엄마가 음악 하면 누가 애를 보냐’는 말을 들었다. 할부로 산 값비싼 깁슨 기타를 애들이 망가뜨리자 홧김에 팔아 버리고 7년간 육아에 전념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 오면 기다리고 있는 평범한 엄마였으면 좋겠어’라는 아이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견디는 동안 음악을 놓지 않은 이들은 오히려 더 큰 사랑과 감성을 들려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랑과 인내를 배웠어요. 예전엔 모든 게 제 위주였다면, 육아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더 생각해보게 됐고, 더 깊어진 저를 발견했어요. 육아가 커리어에 방해가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절 이렇게 키워준 거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그가 작업 중인 곡 ‘아이들에게’(가제)는 세 아이에게 쓴 편지다.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준 내 작은 친구들에게” 사랑을 담아 부르는 노래다. 아이들 등하굣길을 지켜준 집 앞 꽃사과 나무, 계절에 따라 바뀌던 풍경과 추억도 노랫말에 담았다.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이자 조 대표의 오빠 고(故) 조동진씨는 동생에게 “네 나이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그냥 넘기지 말라”고 했다. 조 대표가 이번 기획을 추진하면서 되새기는 말이다.

“남들은 ‘결혼한 여자가’라며 이러쿵저러쿵해도, 남는 건 결국 ‘내 음악’이더라고요. 저도 계속 제 노래를 할 수 있으려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해 레이블 ‘최소우주’를 설립하게 됐어요. 지금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요. 한 사람의 여성 뮤지션으로서 다른 여성들을 응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늘 도모하고 있어요. ‘마더 프로젝트’는 음악 하는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고, 본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전 세계 워킹맘에게도 큰 선물이 될 거예요.”

이번 앨범은 오는 9월께 발매된다. 이후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전국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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