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쌍둥이 자매 동생, 재판 출석하며 취재진에 손가락 욕 파문
변호사 “죄송하나 쌍둥이 무죄 확신...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게 하겠다”

숙명여고 정문. ⓒ뉴시스·여성신문<br>
숙명여고 정문. ⓒ뉴시스·여성신문

숙명여고 시험 정답 유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쌍둥이 자매의 동생이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손가락 욕’을 한 데 대해 변호인이 사과했다.

쌍둥이 자매 측 변호인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양 변호사는 “오늘 법정 출석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다. 변호인으로서 취재차 질문하신 기자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기자 개인에 대한 욕은 아니었음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변호인으로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왜 욕했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도록 제가 만들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기록을 보고 증거를 검토해보면 변호인으로서는 무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아마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함부로 무죄를 단언하지 않는다는 걸 아실 거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무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유죄로 한다면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은 몇 가지 선입견, 심각한 오류, 사소한 오해가 결합되면서 결국 사실과 다른 억측과 추정으로 이어졌다. 이 억측과 추정은 ‘사법적 사실’로 굳어졌다. 사법적 사실은 역사적 진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사법적 사실은 힘이 있다. 변호사로서 늘 ‘진실’로 사법적 사실과 싸운다. 의도한 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우리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내길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양 변호사는 “만약 이들이 무죄라면 오늘 일어난 사건은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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