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후폭풍’ 사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후폭풍’ 사퇴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5.04 13:22
  • 수정 2021-05-0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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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 파문 커지자
4일 기자회견 열고 사과문·사퇴 발표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도 전날 사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인한 논란 등 관련,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인한 논란 등 관련,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 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전날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불가리스 후폭풍’은 물론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 마약 투약 논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에 경쟁사 비방글 게시 논란 등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홍 회장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 불가리스 관련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 사랑받아왔지만, 회사 성장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황하나씨 마약 투약 논란, 2020년 온라인 경쟁사 비방 댓글 논란 등을 언급하며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눈물을 보이며 “모든 것에 책임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 대표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로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4월13일 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에서 불가리스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남양유업 주가는 8% 넘게 올랐다.

질병관리청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하지 않아 실효성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4월30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다시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회는 4월29일 이 대표 퇴진과 대리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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