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디지털 시대의 성 격차
[제주포럼] 디지털 시대의 성 격차
  • 번역=제주여성가족연구원
  • 승인 2021.07.07 14:31
  • 수정 2021-07-0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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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 ‘여성, 일, 그리고 포용적 성장’ 세션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발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6월 24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서 ‘여성, 일, 그리고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여성 세션을 마련했다. 기조 발제자인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의 ‘디지털 시대의 성 격차’ 발표 전문을 싣는다. (번역: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요아나 도너바르트 ⓒ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디지털 시대의 성 격차’ -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몇 가지 통계 먼저 보면, EU에는 ICT 연구 관련해서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디지털 분야의 종사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더 많다. 네덜란드에서는 STEM 졸업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3배, ICT 분야 전문가 중 여성 비중은 16.6%이다.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참여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온다. 테크놀로지 분야의 여성 종사자 중 50%는 35세 전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는 디지털 산업에서 여성의 이직으로 인한 연간 생산성의 손실은 약 16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성 격차의 현실이다. IMF(2018)에 의하면 이러한 성 격차를 없앤다면 전 세계 GDP를 평균 35%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 위기는 노동시장에서 여성 종사자가 많은 분야와 역할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여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디지털 기술의 확장은 편이와 경제적 부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사회 계층 간의 양극화도 확대한다. 여성은 많은 장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성 격차로 이어진다.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여성과 소녀들이 디지털 경제와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에 어떻게 충분히 참여하도록 할 것인가? 또한 더 중요하게는, 디지털화의 기회를 어떻게 성평등을 더 확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유럽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1. 격차 줄여나가기(정책)

디지털 분야의 성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EU에서는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디지털 격차 해소 자체와 더불어 성 격차의 원인이 되는 성별 고정관념이나 교육기회 등의 문제 해결도 목표로 한다.

<디지털 교육 액션 플랜>(Digital Education Action Plan 2021-2027)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격차가 생겨나기 때문에 모든 아동이 기초적인 디지털 기술을 교육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 플랜은 고급 디지털 기술분야의 성 격차에 주목하면서 소녀와 청년 여성들이 디지털 교육과 직업에 평등하게 참여할 것을 제시한다.

<디지털에서의 여성을 위한 EU 선언>(Declaration of commitment on Women in Digital, 2019)(EU 27개국과 노르웨이 참여) 은 디지털 성 격차의 원인과 징후 모두를 타겟팅한다. 서명국가들은 디지털 분야의 여성 참여를 위해 각국이 처한 현실에 주목하면서 그에 맞는 국가 계획을 수립할 것에 동의하였다. EU 차원에서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디지털 분야의 소녀와 청년 여성의 롤 모델 확대 등 디지털 분야에서의 여성의 긍정적 이미지 홍보를 권장한다. 또한 이 선언에서는 직장에서의 성 차별, 디지털 관련한 위원회의 성 균형 확대, 데이터 수집 과정 모니터링 등을 통해서 보다 정확한 목표 수립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이 바로 WiD지수이다(여성 디지털 지수(Women in Digital Scoreboard). WiD지수는 회원국 내 여성의 디지털 일자리, 기업, 교육에서의 참여도 등 디지털 분야의 여성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각국의 현황을 관찰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데 사용된다.

2. 디지털 경제에서의 여성의 참여 전략(정책 사례)

EU에서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디지털 분야 소녀들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ICT 소녀의 날 Girls in ICT Day>을 추진하고 있다[2021년부터 처음 추진. UN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에서는 2011년부터 하고 있음. 역자]. 10-15세 소녀들을 디지털 분야 산업에 초청하여 하이텍 분야를 경험하고, 여성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지도록한다. 여성 롤 모델을 만나고, 멘토와 연결시키는 일은 젠더 격차 해소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 하나의 정책으로는 EWiD(European Network of Women in Digital)(디지털 여성을 위한 유럽 네트워크)가 있다. 이 네트워크는 교사, 학생, 근로자, 관리자, 기업인 등 디지털 분야의 여성들을 연결시키기 위한 플랫폼이다. 특히 스템(STEM)처럼 여성이 소수인 분야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는 여성의 직업 분야와 커리어를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유럽, 세계 곳곳에서 많은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들은 여성들을 연결시키고 젠더 고정관념을 근절한다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3. 성평등을 위한 디지털 경제 기회의 활용

많은 장벽들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경제는 성 격차 해소를 위한 좋은 기회도 제공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평등 실현을 위해서 가장 고질적은 문제는 성별 고정관념이다. 디지털을 활용해서 이 문제를 역으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인터넷 이용 연령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성과 소녀들을 연결시키고, 롤 모델을 제공하는 등 어린 세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고무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를 넘어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교육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곳들에서 여성은 인터넷 접근성이 취약하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성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한국과 네덜란드는? 양국 모두 혁신과 하이테크에 강하다. 양국은 테크놀로지 분야의 남성 편견과 여성의 소외 근절을 위해 국제적 규범들과 기준들을 강화하는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한 올바른 모델을 세우는 데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디지털 노동에서의 여성을 분명히 원하고 있다. 성 격차를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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