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본사 직책에서 사의를 표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계열사 모든 직위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28일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최종보고서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발표회’를 열었다.

노조는 최 COO에 대해 "임원으로 네이버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경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고인에게 모욕적 언행·무리한 업무 지시 등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해임 처분을 받은 임원 A씨를 거론하며 “구성원을 고통스럽게 하고 조직을 병들게 한 A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한 데 대해 최 대표가 실질적이고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에선 임원 B씨도 상당히 비중있게 거론됐다.

조사 과정에서 B씨도 고인을 힘들게 하고 다른 구성원에게도 부당한 업무지시와 무리한 일정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감봉 조치를 받았다.

노조는 “B씨는 고인의 상급 조직장이 아님에도 업무지시로 고인을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B씨는 고인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부당한 업무지시와 무리한 일정요구를 해왔다”며 “공개적으로 자리에 없는 사람을 험담하거나, 초과근무 시 ‘돈이 없어서 주말근무를 신청하는 것이냐’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 초과근무에 대한 결재도 승인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노동인권을 무시해온 점들이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에 최인혁 COO와 임원 B씨 즉각 해임 및 재발방지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40대 네이버 직원이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 직원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COO는 이번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본사인 네이버에서 맡은 모든 직책에서 최근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의 자리는 유지하기로 해 논란이 발생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피켓팅을 시작으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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