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주목한 ‘집게 손가락’… “한국 안티 페미니즘 때문”
CNN도 주목한 ‘집게 손가락’… “한국 안티 페미니즘 때문”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10.04 12:29
  • 수정 2021-10-0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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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 ⓒGS25<br>
편의점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 ⓒGS25

미국 CNN방송이 ‘집게 손 모양’에 대해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왜 한국 기업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국내에서는 GS편의점의 캠핑 포스터에서 집게 손 모양 이미지가 남성혐오 논란이 됐다. 집게 손 모양을 두고 한국 남성의 성기가 손가락보다 작다고 비하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20개가 넘는 기업과 공공기관은 집게 손 모양이 그려진 제품이나 게시물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이를 삭제하거나 철거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홍보물 이미지에 사용된 ‘집게 손가락 모양’을 두고 논란이 일자 “남성 혐오 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행전안전부
행정안전부는 8월10일 홍보물 이미지에 사용된 ‘집게 손가락 모양’을 두고 논란이 일자 “남성 혐오 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행전안전부

CNN은 이같은 논란을 ‘젠더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남성은 관련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다고 느낀다”며 “이에 성난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로스트 아크’에서 검지와 엄지손가락이 거의 닿을 듯이 가깝게 보이는 아이콘이 논란이 됐다. 로스트 아크의 일부 사용자들은 이 아이콘이 남성을 겨냥한 성적 모욕을 뜻한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CNN은 “이후에 일어난 일은 한국의 안티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며 “이들은 정부나 민간 기업이 페미니스트 의제를 추진하려는 음모를 꾸민다고 보고 기업들로 하여금 반성하도록 압력을 가한다”고 전했다.

CNN은 ‘집게 손 모양’ 논란의 원인을 안티 페미니즘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한국의 안티 페미니즘 역사는 길다”며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정서가 한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한국리서치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7% 이상, 30대 남성의 73% 이상이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제품을 수정하라는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젠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세력들이 영향력을 얻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여성 임원 비율도 OECD 평균은 27%지만 한국은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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