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탈리아,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이타'로 회사 이름 바꾸고
직원 1만500명 중 2800명만 재고용

이탈리아 국적 이타(ITA) 항공 승무원들이 23일(현지시각) 로마 시내에서 임금삭감 등에 항의해 속옷 시위를 벌였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이탈리아 국적 이타(ITA) 항공 승무원들이 23일(현지시각) 로마 시내에서 임금삭감 등에 항의해 속옷 시위를 벌였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이탈리아 국적 이타(ITA) 항공 승무원들이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에 항의해 로마시내 한복판에서 승무원복을 벗고 속옷 시위를 벌였다.

CNN은 23일(현지시각) 이타 항공 승무원 50여명이 이탈리아 수도 로모 캄피톨리오 광장에서 부당해고, 임금삭감 등에 항의해 속옷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승무원들은 알리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광장에 등장했다. 자리에서 유니폼을 벗은 승무원들은 속옷 차림으로 “우리가 알리탈리아다”를 외쳤다.

국적항공사였던 이타는 2000년대 들어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쌓이며 2008년 민영화 됐다. 이후 저가 항공사의 공세 등으로 경영난이 커지면서 2017년에 파산 신청을 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민간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결국 1억400만 달러(1223억원)에 인수했다. 이름도 알리탈리아(Alitalia)에서 이타(ITA)로 바꿨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 상당수가 해고됐으며 고용이 승계된 직원들의 임금도 삭감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탈리아 직원 1만500명 중 이타에 고용이 승계된 직원은 2800명에 불과하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이타 회장은 승무원들의 시위에 대해 “국가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알이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하는 계약서에 서명했고, 협상도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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