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도시 마리우폴 2200명 사망
취재 중 언론인 첫 사망

[마리우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경계까지 확대됐다.

침공 18일째인 13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전선에서의 교전이 이어졌다. 일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도 이어졌다.

이날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

이들 시설은 폴란드 국경에서 25㎞ 떨어진 곳에 있다. 야보리우 도심은 폴란드 국경과 불과 16㎞ 거리다.

AP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들 시설에 3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나토 회원국 국경과 이토록 가까운 곳을 공격하는 행위는 나토가 원치 않더라도 전쟁에 휘말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한 35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 시설에서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 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야보리우 훈련 시설은 미군과 나토군이 자체 훈련을 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켰던 곳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나토군은 지난달 초까지도 이곳에서 훈련했다.

서남부 도시 이바노-프란키우스의 공항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루마니아 국경과 가까운 이 도시는 한국대사관이 키이우에서 대피한 체르니우치와 약 100㎞ 거리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가장 서쪽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려는 러시아군을 막기 위한 격전도 계속 이어졌다.

마리우폴 민간인 사망자 2200명

러시아군에 포위돼 고사 직전에 놓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사망자가 2200명에 이르렀다.

CNN 등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현재까지 마리우폴 주민 2187명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시의회는 13일 오전 10시까지 24동안에만 22차례의 포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에는 전기와 수도, 난방, 통신이 끊긴 가운데 식량과 수도가 바닥나 주민들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시의회는 밝혔다. 

구호 물자 수송 차량이 마리우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포격이 지속돼 발이 묶여 있다. 

마리우폴시 행정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과 합의된 경로를 따라 200㎞ 이상 이동했으며 목적지까지 80㎞ 남았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도 이날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14일 오전 다시 대피를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인 첫 사망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취재중이던 언론인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언론인이자 영화제작자인 브렌트 레노드(50)는 13일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일하던 기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서장은 그가 러시아 군인들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취재하던 외신기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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