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더타임스, "르펜 됐으면 반 푸틴 연대에 재앙 안겼을 것"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가 확정된 후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가 확정된 후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유럽 정상들이 잇따라 축하 인사를 보냈다.

24일(현지시각) 외신을 종합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독일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현 도전 과제를 고려해 독일과 프랑스 간 가깝고 신뢰 있는 관계를 지속할 의도를 확인했다"며 "이번 결과는 유럽과 유럽 통일 과정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양국 정상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브라보, 에마뉘엘"이라며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린 확고한 유럽과 더 주권적이고 전략적인 EU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보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 불확실성 시기에 강한 리더십은 필수적"이라며 대선 결과를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스웨덴,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그리스 정상들도 대선 결과 발표 30분가량 만에 축하 인사를 발표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내에서 광범위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하고, 훌륭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프랑스는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 중 하나로, 양국과 전 세계 최우선 이슈 관련 협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과 동시에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 패배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측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더타임스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 기득권층이 이번 선거 결과에 안도할 것이라면서, 르펜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연대와 일치된 노력에 재앙을 안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EU 탈퇴와 같은 과격한 공약은 철회했지만, 르펜 후보가 내세운 이민 정책이나 프랑스 국익 최우선주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혁의 후퇴 등은 EU와 미국의 지도자들을 곤혹스럽게 할 만했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통합을 주도해왔으며, EU 내부에선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프랑스가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오늘날 유럽에 강한 신임투표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이 가장 큰 승자"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친EU 성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 전체를 위한 멋진 소식"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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