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시도 실패"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자포리자 원전으로 출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지역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지역에서 새로운 반격작전을 펴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게 빼앗긴 헤르손을 재탈환하기 위한 반격의 일부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로 차단을 위해 몇 주동안 공격을 이어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시도는 실패했으며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침공을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많은 지역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부대는 러시아 지원군 1개 연대가 헤르손 지역에 주둔지를 떠났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낙하산부대가 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집무실장의 고문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도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곳에서 전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수도에서 북동쪽으로 55km 떨어진 헤르손과 노바 카호우카에서 많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두 곳의 드니프로 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진출로는 최근 몇 주 동안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의 표적이 됐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노바 카호우크가 밤새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채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비디오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살아남으려면 러시아군이 도망쳐야 할 때"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과 인근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공세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미국이 제공한 히이마스 로켓 시스템을 사용해 드니프로 강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다리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서방 군사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전체지역을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강 서쪽을 차단해 러시아군의 보급을 끊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자포리자 원전으로 출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계속된 교전으로 심각한 안전 위협에 처한 자포리자 원전으로 출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이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사찰단은 이번 주 후반 자포리자 원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로고프는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구멍이 뚫렸다며 지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건물 지붕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찢긴 벽면과 검게 그을린 흔적이 선명하다.

로이터도 로고프의 발언을 전했지만, 이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자포리자 원전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무인 항공기를 띄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공습용 드론은 핵연료와 고체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시설까지 접근하던 중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에네르호다르 주택가 공격은 러시아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전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다쳤고, 2명은 중태”라며 “적어도 자동차 20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최근에는 원전 주변에 포격이 잇따르고 인근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등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의 포격 탓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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