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문서 위조범·의뢰인 95명 입건
위조된 서류로 언론사 취업, 대학원 진학
위조범 2명, 국제사법경찰에 적색수배

부정 취업 및 대학원 진학 등에 이용하기 위해 위조된 공·사문서. ⓒ대전경찰청 제공
부정 취업 및 대학원 진학 등에 이용하기 위해 위조된 공·사문서. ⓒ대전경찰청 제공

졸업증명서나 경력증명서를 위조해 부정 취업 및 대학원 진학 등에 사용한 90명과 이들에게 문서를 위조해 준 2개 조직 일당 등 9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공·사문서 등의 위조 및 변조, 위조 등 공·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위조범으로부터 돈을 받아 송금한 국내 인출 및 송금책 5명과 이를 의뢰한 9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위조범 A(47)씨와 중국인 B(31)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및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A씨와 B씨는 일당과 함께 각각의 조직을 운영하며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90명으로부터 각종 문서 위조를 의뢰받아 공·사문서를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개 조직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종 문서를 위조해준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의뢰인들에게 각종 문서를 허위로 만들어줬다. 

허위 문서는 대학과 대학원 졸업(학위) 증명서, 자격 증명서를 비롯해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까지 다양했다. 수능 성적표와 공무원 합격증서까지 위조했다. 

위조는 중국에 있는 전문 위조범 2명이 전담했다. 의뢰를 받은 조직은 중국에서 컴퓨터로 문서를 위조한 뒤 PDF나 사진 파일 등으로 의뢰인에게 전달했다. 경력증명서 등 간단한 위조는 20만원, 명문대 학위 등은 최고 190만원까지 비용을 받았다.

C씨(39)는 의료기기 품질관리자를 지정받기 위해 대학 졸업 증명서를 위조했다. 졸업증명서만 있으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질관리자로 지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던 D씨(30)는 대학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위조한 뒤 취업에 성공했다. 경찰에 적발된 뒤 곧바로 퇴사 조처됐다.

과외를 하기 위해 국립대 의대 재학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서울 강남지역 학원에 취업하기 위해 명문대 졸업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기도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 걸어 놓기 위해 명문대 졸업장을 위조한 경우도 있었다. 

독일에 사는 30대 남성은 음대 졸업 증명서를 위조, 명문 음대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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