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까지 한남동 더줌아트센터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한국 실험연극의 선구자, 김우옥 연출이 연극 ‘겹괴기담’으로 돌아왔다. 

‘겹괴기담’은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의 희곡이다. 무서운 이야기 두 편을 정밀하게 겹쳐 놓은 작품이다. ‘틀린 그림 찾기’나 ‘퍼즐 맞추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실험극이 왕성했던 1970년대 말 뉴욕의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우옥 연출이 대표로 있던 동랑레퍼토리 극단이 1982년 처음 무대에 올렸다. 김우옥 연출은 1980년대 한국에 구조주의 연극을 선보여 충격을 줬다. 미국 뉴욕대학에서 연극학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커비가 김우옥을 위해서 쓴 ‘내.물.빛’을 비롯해 ‘혁명의 춤’, ‘겹괴기담’ 등 실험적 작품을 제작했다. 동랑청소년극단에서 청소년연극 ‘방황하는 별들’ 등 5개의 별 시리즈로 호응을 얻고, 연극 ‘자전거’로 제7회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제20회 한국연극 영화텔레비전 예술상 연극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전문대 연극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 원장,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세계본부 부회장 등을 지냈다. 

이번 공연은 2000년 김우옥 연출의 한예종 연극원장 퇴임 기념 공연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 21일 국립정동극장세실과 스튜디오반 공동 주최로 막을 올린 제7회 늘푸른연극제(위원장 전무송) 개막작으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20대, 40대, 60대 여성들이 무대에 선다. 배우 전소현, 이윤표, 김지영, 김광덕, 권슬아, 이아라가 장면이 바뀔 때마다 옆으로 이동하는 커다란 상자 모양 무대 6개를 이용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11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더줌아트센터.

김우옥 연출가. ⓒ스튜디오반 제공
김우옥 연출가. ⓒ스튜디오반 제공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스튜디오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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