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 나삼스 도착"
루한스크 길가에 끝없는 무덤…러시아 전사자 추정

카호우크수력발전소 ⓒ위키피디아
카호우크수력발전소 ⓒ위키피디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카호우카 댐이 6일(현지시각) 미사일을 맞아 갑문이 손상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키릴 스트레모우소프 헤르손주 부수반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하류 5㎞ 지점에 있는 노바야 카호우카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군이 카호우카 댐을 포격했다"며 "댐 갑문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 6발을 발사해 그 중 1발이 갑문에 피해를 입혔으며 5발은 격추했다고 말했다.

갑문 손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댐을 파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관련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홍수를 일으키기 위해 전략 시설을 폭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카호우카 댐에 지뢰를 매설해 위장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약 1800만㎥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댐이 폭파된다면 80개 이상의 마을에 홍수가 발생해 수십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남쪽으로 물 공급을 끊는 것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냉각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격 배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댐이 파괴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댐은 1900만㎡의 물을 담고 있으며 헤르손 지역과 가까이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행정부 수반은 댐이 붕괴되면 드니프로강 서안에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베리슬라우 주민들이 오는 10일까지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밝혔다. 이 지역은 드니프로강 서안에 위치해 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점령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처음으로 대규모 정전 및 단수가 발생했다.

알자지라 통신은 "헤르손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며칠 만에 함락됐지만 이처럼 정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고압 전력선을 훼손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헤르손 친러 당국은 "베리슬라우-카호우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군 측의 공격으로 고압 송전선 콘크리트 기둥 3개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민 강제 대피를 진행 중이다.

◆ 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 나삼스 도착"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티 지원받은 방공시스템 나삼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티 지원받은 방공시스템 나삼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서방 지원국이 제공하는 신식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7일 우크라 국방장관이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 무기들은 우리 군대를 매우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며 우리 영공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적 목표물을 계속 쏘아 떨어트리겠다"고 다짐했다.

우크라 국방장관은 "우리 파트너들인 노르웨이, 스페인 그리고 미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 군은 봄에 사정거리 긴 다중발사 로켓발사기(MLRS) 제공을 서방에 간곡히 요청한 데 이어 여름부터 보다 현대적인 성능으로 러시아 미사일, 로켓 및 전투기를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중거리 MLRS 요청에 M142 하이마스를 제공해 우크라군의 역공을 도왔던 미국은 나삼스(고급지대공 전국미사일시스템) 8세트를 우크라에 보내기로 약속했다. 백악관은 10월 그 중 2세트 인도를 서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삼스는 중단거리 방공 무기로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을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NN은 이 시스템이 미국 수도 워싱턴의 영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식 고급 지대공 미사일시스템으로도 불리는 나삼스는 지상 기반의 시스템으로 무인 비행체, 헬리콥터, 순항미사일, 무인 전투비행체 및 유인 전투기를 상대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패트리엇과 같은 더 긴 거리의 시스템과 함께 공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 루한스크 길가에 끝없는 무덤…러시아 전사자 추정

루한크스 길거리에 이어지는 무덤 ⓒNEXTA의 트위터
루한크스 길거리에 이어지는 무덤 ⓒNEXTA의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루한스크의 길거리에 러시아 군인들로 추정되는 무덤이 몇 km에 걸쳐 끝없이 이어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벨라루스 미디어인 NEXTA의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에서 촬영됐다.

트위터 영상의 설명은 ‘푸틴이 루한스크를 침략자들로부터 해방시켰다’라고 돼 있는데 촬영일시는 명확하지 않다.

길가에 즐비한 무덤 몇몇 곳은 커다란 깃발로 장식됐고 일부는 전사자로 보이는 얼굴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난 6월 러시아는 루한스크의 97%를 해방시켰다고 주장,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지대와 광산, 공장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목표를 거의 달성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 252 전동소총 연대 소속 병사 39명이 루한스크 전선에서 이탈, 러시아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병사들은 지휘관도 없이 전선에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 오블라스트를 통과하던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대전차 미사일에 명중돼 폭발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리키우,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에서 벌어진 14번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체르니히우, 하리키우, 헤르손 등의 35개 우크라이나 정착촌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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