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0년간 미국 의회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어왔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 하원 지도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시간 17일,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다음 의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또 "미국 민주주의는 장대하지만 허약하다. 우리는 비극적이게도 이 회의장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목도했다"며 "민주주의는 이에 해를 끼치려는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수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20년간 맡아온 민주당 하원 최고 지도자 자리를 내놓게 됐다.

그는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하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2007년 1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올라 2011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뺏긴 뒤인 2011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다시 하원에서 원내대표로 일했고, 2019년 1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뒤 지금까지 하원 의장을 맡아왔다.

미 하원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인 권력 서열 3위의 막강한 자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민주주의의 맹렬한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펠로시의 뒤를 이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뉴욕의 하킴 제프리스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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