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뉴시스] 13일 동성혼 존중법 최종 서명식을 위해 백악관 남쪽 뜰의 행사장으로 나오는 조 바이든 대통령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워싱턴= 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동성혼 존중법 최종 서명식을 위해 백악관 남쪽 뜰의 행사장으로 나오는 조 바이든 대통령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동성 간 결혼 효력을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결혼존중법’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좋은 날이다. 미국이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평등, 자유와 정의를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 법안과  그 내용이 보호하는 동성간의 사랑으로 모든 형태의 증오와 편견을 떨쳐버리게 될 것"이라며 " 이 법이 모든 미국민 한명 한명에게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혼존중법이 연방상원에 이어 지난 9일 연방하원까지 통과한 뒤 이날 정식으로 제정되면서 동성혼 부부에 대한 연방 복지 혜택을 금지한 1996년 ‘결혼보호법’은 폐지됐다.

결혼존중법은 어느 주에서 결혼했더라도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성, 인종, 민족을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를 금지함으로써 동성혼인 합법인 주에서 한 결혼을 미국 전역에서 인정받도록 했다.

미국은 2015년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으나 50개 주 중 32개 주에서 동성혼을 금지하는 법을 두고 있다.

이 법은 지난 8일 하원 투표에서 찬성 258표를 얻어 반대 169표로 가결했다. 참석한 모든 민주당원들과 39명의 공화당원들이 이 법안을 지지했다.

지난주에는 찬성 61표 대 반대 36표로 상원을 통과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전원과 12명의 공화당 의원의 지지를 받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최종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이 법안은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법으로 명시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오베르게펠 대 호지' 판결에서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법은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다는 국가적 요건을 규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주에서 받아 들여진 동성혼을 계속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 법안은 사랑과 자유의 영광스러운 승리"라며 "우리는 이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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